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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AI ‘한돌(3.0)’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3.0’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기권승)을 거뒀다.
치수 고치기로 치러진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은 흑돌을 쥐었다. 치수고치기는 서로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한 대국으로 하수가 미리 돌을 놓아 두는 방식이다. 이세돌은 한돌의 우세를 인정해 25년간의 프로기사 생활 중 처음으로 흑돌 2점을 먼저 깔았다. 대국 초반에는 신중을 기하며 수비에 치중했다.
한돌은 한때 승률을 30%대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대국 중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이세돌이 우변의 흑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다. 한돌은 우변 흑돌 공격에 집중했다. 흑돌이 죽거나 큰 손해를 본다면 어려워지는 상황. 이세돌의 78수가 승부처가 됐다. 흑돌을 공격하던 백돌 3점에 역습을 가한 것. 예상치 못한 반격에 한돌은 버그를 일으킨 듯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오히려 흑을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죽이고 말았다. 이후 한돌의 승률은 4%대로 급락했고 더 이상 대국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국은 예상 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종료됐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 대국 제4국에서 78수만에 승리하며 AI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됐다. 한돌을 무너뜨린 이날의 78수 역시 알파고와 대결에서 승리할 때 버그를 유도해 ‘신의 한 수’라고 불렸던 바로 그 수다. 한돌은 알파고보다 수준이 높아 ‘사람이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세돌의 ‘신의 한 수’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이세돌은 “AI와 차이점을 알고 싶어 ‘치수 고치기’를 선택했다. 그런데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 것인지, 준비는 많이 했는데 조금 허무하다”며 “알파고전 승리 때는 그렇게 받으면 안되는 수였다면 이번에는 너무 당연한 수 였다. 한돌이 의외의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세돌과 한돌의 제2국은 19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호선(맞바둑)’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