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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총리 이낙연 “진중하고 무거운 정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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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19. 12. 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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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세종총리공관 기자간담회…"떠날 때 되니 남겨진 과제 무거워"
질문에 답변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세종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사와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과 그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투영되는가를 알게 된 게 소득입니다. 정치로 되돌아간다면 그걸 알게 된 사람으로서 진중하고 무겁게 할 거 같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세종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만찬 간담회를 갖고 2년 7개월간 총리직을 수행했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내정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가 정 국무총리 내정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거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않았다. 그것을 제가 요청하거나 제안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총리는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 이런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셨던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해법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

이 총리는 시대 정신을 묻는 질문에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리는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한 만큼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실용을 포기하면 안 된다”며 “해법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인에겐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못지않게 중요하고 후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는 것을 작은 조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정치의 임무에 부합할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1월 16일까지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총리직을 공석으로 두고 물러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비슷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2월 30일로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기우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세종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에 선박침몰 사고 3번…팔다리에 힘 빠지는 무력감”

이 총리는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춘 정세균 의원이 다음 총리로 지명돼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재임 중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지난달 3차례 연속 선박 침몰사고가 났을 때를 꼽았다.

이 총리는 “일주일에 선박 침몰 사고가 3번 났을 때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며 “1년 넘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큰 무력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무려감에 오래 빠져 있는 게 책임자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털고 일어나 대처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보람을 느낀 일로는 올해 겨울 조류독감(AI) 살처분이 한마리도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2016~2017년 겨울 AI로 닭과 오리 3800만 마리를 매몰 처분했지만, 1년 후인 2017~2018년 겨울에는 이 숫자가 10분의1로 줄었다. 또 2018~2019년 겨울에는 한 마리도 살처분을 하지 않았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 총리는 “2차 개각이 있던 올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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