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업황 회복 긍정적 신호에 실적 개선 기대감
원가경쟁력 강화…시장 경쟁·수익성 강화 포석
낸드플래시 적자 탈피와 이미지센서 사업도 공들여
|
1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6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9269억원이다. 이는 반도체 최대 호황이던 2018년(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익 20조8438억원)에 비해 각각 33.7%, 85.9%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얼어붙은 반도체 시황 탓에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D램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원가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위기 돌파의 근본적인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석희 사장은 지난 2일 신년회에서 “생산성과 수율 향상을 비롯해 상시적인 리소스(경영자원) 관리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D램·낸드 개발부터 제조, 후공정 등 양산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조직인 ‘개발제조총괄’을 신설했다. 기술통합력과 운영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기술 개발 경쟁도 중요하지만 보다 빠르게 양산해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28단 4D 낸드 기반의 테라바이트급 고성능 낸드 솔루션과 3세대 10나노급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수익성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에서는 PCIe NVMe 인터페이스 방식의 일반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인 ‘골드 P31’과 ‘플래티넘 P31’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128단 4D 낸드를 채용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CMOS 이미지센서(CIS)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시설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지난해 9월엔 이미지센서 강국인 일본에 차세대 CIS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