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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사실은 현재의 역병 창궐이 초기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 보인다. 정말 그런지는 미 하바드대학의 유행병 전문가인 에릭 페이글 딩 박사가 최근 학자의 양심을 걸고 주장한다는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역사상 최고로 지독한 전염병에 직면해 있다. 위력은 핵무기급이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글로벌 재앙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하바드대학에 재직 중인 그의 스펙을 상기할 경우 공연한 엄포가 아닌 것 같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의 한 의사도 “내 주위의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독성이 사스를 훨씬 능가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반대하고 싶지 않다. 최소 8배, 최대 수십 배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중국 보건 당국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우한 폐렴’은 언제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해외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2월 4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 환자만 20만 명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확진 환자가 10만 명에 이름에도 중국 보건 당국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소문이 없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확진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발표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56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 전문가들의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통계이나 이 자체로도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 보건 당국이 25일부터 수도 베이징의 시외버스 운행을 무기한 중지시킨 것이나 인근 톈진(天津)에 대한 봉쇄를 검토하는 것은 이로 보면 별로 이상하다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