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는 지난 달 11일 열린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압도적으로 당선된 라이 전 원장도 이례적으로 초청을 받았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이날 연설에 나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은 그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양측의 경제 및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 동안 수교국의 축소로 국제사회에서 숨 쉴 공간이 줄어들어 고민하던 대만으로서는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최대 외교 성과를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다. 반면 줄곧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해온 중국 입장에서는 도저히 묵과하지 못할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
사실 중국이 펄쩍 뛸 수밖에 없을 것으로도 보인다. 총통을 비롯한 대만 정계의 최고위층은 지난 40여 년 동안 워싱턴 땅을 밟아본 적이 없었다. 설사 워싱턴 이외의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중남미 순방길에 통과하는 경유지로 선택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완전히 다르다. 다분히 미국이 자국의 G1 위상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용으로 작심하고 라이 전 원장을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중국이 신종 코로나로 고생을 하는 와중에 순식간에 허를 찔렀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창궐 등의 내부 문제로 인해 중국이 대놓고 강력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 항의한 후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 대만에 대해서는 지난해 연말처럼 다시 한 번 항공모함을 대만해협에 보내는 것과 같은 무력 위협을 가할 개연성이 있다. 이번 행보로 민진당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한 후 부총통 당선에 만족한 라이 전 원장은 차기 대권 주자로 올라서는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