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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보건 당국이 새로 적용한 임상진단병례는 기존의 검사 방식인 핵산 검출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에 의해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이 확인될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방식이다. 당연히 사망자와 환자의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에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보건 당국은 기존의 확진 범위를 넓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있다. 후베이성 당국 역시 확진 환자 기준 변경에 대해 “다른 지역의 확진 환자 기준과 후베이성 지역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해 의심 환자에 대해 일일이 조사를 거쳐 통계 수치를 수정했다”고 언급한 후 “이는 의심 환자들이 확진 환자와 같이 조기에 치료를 받아 완치율을 높이도록 임상 진단 기준을 새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공식 발표가 13일 오후 늦게까지도 나오지 않았던 사실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통계 조작이나 진실 은폐 의혹이 완전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이 와중에 예상대로 이날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서기와 마궈창(馬國强) 우한 서기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후임에는 잉융(應勇) 상하이(上海) 시장과 왕중린(王忠林)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시장이 임명됐다. 이처럼 중국 지도부가 성과 시의 최고위직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정보 은폐 등으로 들끓는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심이 가라앉을 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또 당분간 대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