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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스바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국장은 아예 한술 더 떴다. 같은 날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한국이 우한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 한국인을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국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책임과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작정한 채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조롱하는 듯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다.
◇산둥성 웨이하이, 25일부터 한국인 승객 14일간 격리조치
각급 정부들의 조치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우선 수도 베이징의 경우 한국에서 출발한 귀경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권장하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5일부터 한국인 승객에 대한 14일간의 격리조치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50분 제주항공 항공편으로 들어온 승객 167명은 철저한 검역 절차를 받은 다음 다수의 호텔에 격리됐다. 규정대로 할 경우 이들은 앞으로 14일 동안의 의학적 관찰을 통해 아무 문제가 없어야 격리에서 풀려날 수 있다.
직항편이 주 300편 이상이 될 만큼 한국과의 교류가 많은 산둥성 칭다오(靑島)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게 공항에서 거주지까지 보건 당국의 차량 탑승 이동과 14일 동안의 격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단기 체류자에게는 호텔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원칙에 따를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칭다오의 한 한국 기업의 지사장 이정주 씨는 “기가 찬다는 말도 못하겠다. 이제는 한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처럼 대접받고 있다. 피눈물이 난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재 중국 중앙 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방 정부 차원에서는 눈치가 다분히 감지되고 있다. 이 분위기가 확산되면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만지작거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