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고 해야 한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를 50일 가까이나 실시하고 있는 것만 봐도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쟁에 완전히 승리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행보들은 많다.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0일 우한을 전격 방문, 현지 주민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언론이 그의 행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전쟁에 승리한 영웅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여기에 이탈리아 지원을 위해 의료진을 파견하는 행보를 더할 경우 중국이 과연 코로나19의 발원지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들과 공장들의 문을 다시 열라는 독려나 각급 학교의 개학도 서두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잃은 채 국민들의 신뢰도 잃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도 없지는 않으나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당국의 자신감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기쁨과는 달리 국민들의 트라우마는 심각해 보인다. 당국과 상당한 정서적 괴리가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특히 우한을 중심으로 한 후베이성 주민들의 심리적 배신감은 두고두고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기야 당국이 자신들을 버린 자식 취급했으니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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