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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의 中 ‘인민 전쟁’ 승리는 정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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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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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 충격도 만만치 않아 겸허해져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은 외견적으로 볼 때 고비를 넘겼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인민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했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도 하다. 실제로 중국 당국과 언론은 승리했다는 주장을 거리낌없이 펼치기도 한다. 심지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코로나19 퇴치의 영웅으로 부르는 것 역시 서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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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우한의 한 을씨년스런 거리에서 멍하니 넋을 잃은 채 서 있는 한 남성.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상처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현재 통계만 놓고 보면 중국의 주장이 완전 허무맹랑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고작 7명과 8명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제 사망자와 환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10일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우한 방문 행보가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해야 한다. 중증 환자가 여전히 4000여명 이상이나 되는 것이나 환자가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종식을 앞두고 재차 창궐하게 되면 정말 대책이 없어진다. 다시 국력을 기울여 리턴매치를 벌이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리더십이 입을 상처는 더 이상의 설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체제가 휘청거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에 대해서는 서방 각국의 전문가들이 경쟁적으로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냉철하게 말하면 중국이 엄청난 피해를 뒤로 한 채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승리냐는 데에 대한 의문의 여지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 지나간 일이기는 하겠으되 중국은 희생을 최소화한 채 코로나19의 창궐을 막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인민 전쟁’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리원량(李文亮)을 비롯한 우한의 젊은 의사들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에 걸쳐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중국 보건 당국은 이를 철저하게 무시했다. 결과적으로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 이후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사망자만 3000명이 넘었다. 환자가 10만명이 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다.

흔히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말을 한다. 지금의 중국이 처한 상황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초동 대처에 실패한 후 많은 인명 피해를 낳게 한 사실에 비춰보면 얘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상처만 있고 영광은 없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지 않나 싶다. 상처뿐인 영광은 말의 성찬, 다시 말해 정신 승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해도 좋은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진정으로 정신 승리를 하려면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완전히 현실로 나타나지도 않은 승리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완전한 역병 종식에 더욱 발벗고 나서면서 상처 입은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것이 아닐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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