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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코로나19 발원지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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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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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까지 나서서 중국 발원지설 완강 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미·중 논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끌어온 무역전쟁으로 인해 극도로 불편해진 양국 관계는 향후 악화일로를 치달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무역전쟁 협상이 원위치할 가능성도 있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의 최근까지 보도를 종합하면 한때 우한(武漢) 폐렴으로 불렸던 코로나19의 발원지는 후베이(湖北)성의 성도(省都) 우한이었다. 더 좁힐 경우 야생 동물을 식용으로 팔던 시내의 화난(華南)시장이었다. 중국 역시 코로나19가 한창 창궐하던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이에 대해 굳이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창궐하기 시작하자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호흡기 질병의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가 “코로나19가 출현은 우한에서 했어도 발원지는 아닐 수 있다”라는 묘한 말을 했다.

시진핑
코로나19의 미국 책임론을 주장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지난 10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중 원사의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12일에는 외교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아마도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입장까지 피력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같은 경우는 아예 중국이 미국으로 인해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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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제히 전국 신문 1면 헤드라인에 게재된 당 이론지 추스의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기고문./제공=하이난르바오(海南日報)..
중국의 이런 주장들은 16일 공식 문건으로 정리되기도 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이날 발간된 반월간 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올린 기고를 통해 “코로나19가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전파됐는지를 과학적으로 철저히 규명하라”는 지시를 관계 기관에 내린 것이다. 국제사회에 ‘중국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당연히 생각지도 못한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펄쩍 뛰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이 적반하장의 자세를 보인다고 비난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대놓고 부르기까지 했다. 차제에 코로나19가 우한을 발원지로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못박겠다는 자세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양국의 논쟁은 지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당 기간 동안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중국이 다소 억지스러운 미국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이유다.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양국 간 전쟁 격화는 이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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