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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묘한 중 지도부, 코로나19로 균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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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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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사태 촉발한 후야오방 전부인 사망으로 더욱 그래
중국의 당정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에 따른 전혀 예측 못한 상황의 도래로 균열 조짐을 보이는 듯한 양상이 없지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굳건하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체제가 흔들거리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그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으면서 집권당인 공산당의 권위도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런즈창
중국 당국에 의해 연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런즈창 화위안그룹 총재 겸 베이징 정협 위원. 중국 당정 지도부가 균열되고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을 낳게 만드는 주역 중 한 명이 되고 있다./제공=홍콩 밍바오.
정말 그런지는 최근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을 강력하게 비판한 유력 기업인인 런츠창(任志强·69) 화위안(華遠)그룹 총재가 행적이 묘연한 사실을 먼저 꼽으면 잘 알 수 있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당국에 의해 연금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그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오른팔로 알려진 왕치산(王岐山·72) 전 국가부주석과 절친한 사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그 역시 비록 높은 직위는 아니나 베이징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위원이다. 뭔가 이상하다는 얘기는 충분히 성립이 된다. 당정 지도부가 삐걱거리고 있지 않느냐는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멍쉐눙(孟學農·71) 전 베이징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신(微信) 계정이 폐쇄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베이징 시장을 지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전직 최고 지도자 중의 한명에 해당한다. 현 지도부가 함부로 대할 수준의 간부가 아니다. 그럼에도 계정이 폐쇄됐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해도 괜찮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도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기 때문에 계정이 폐쇄됐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 역시 왕 전 국가부주석과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동서지간이다. 부총리를 지낸 야오린(姚依林)의 사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와중에 톈안먼(天安門)사태를 불러오는데 일조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부인인 리자오(李昭)가 최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년 95세로 장수를 했다고 볼 수 있으니 그녀의 사망이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최근 치러진 장례에 일부 당 간부가 조문을 했다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고 해야 한다. 후 전 총서기를 거론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는 현 상황에서는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은밀히 조사하고 있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연관성이 없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당정 고위 지도부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왕 전 국가부주석이 연계돼 있다는 점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확실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당정이 흔들거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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