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번주 내 국내외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순환휴직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이후 일반노조와 조종사 노조를 차례로 만나 긴급노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순환휴직 실시 일정은 6개월이지만 각 직원이 업무를 중단하는 기간은 3~4개월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 기간 평상시의 70% 안팎의 급여를 지급하는 방햐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정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의 추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자구책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산업은행 등 금융당국과 만나 회사채 차환 발행 등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요청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스스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으로 전해져 대한항공은 노조와 긴급협의회를 여는 등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 387명을 대상으로 6월30일까지 무급휴가를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전 임직원에 대해서도 1개월간 무급휴직이 고려됐지만 노사 협의를 통해 유급휴직으로 바꾸되 휴직 기간을 6개월로 늘렸다.
현재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갚아야할 채무가 약 4조3500억원에 달하며, 이달 중 2400억원 가량의 회사채 상환 만기가 돌아온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BBB+(하향전망)으로 낮은 만큼 시장에서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우며,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추가발행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자구안 이외에도 당초 매각 계획을 발표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와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외 추가 매각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을 선별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 등 저수익 계열사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