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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에 웃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통 큰 투자 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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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0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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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출 감소 속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메모리 반도체 가능성 증명
이 사장, 보수적인 투자전략에서 선회…시장 대응
SK하이닉스투자집행실적추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실적에 힘입어 전망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면서 최근 통 큰 투자를 감행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웃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으나 최근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에 투자하는 등 다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이 사장의 판단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4154억 달러(약 502조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0.9% 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비메모리 시장 규모는 6.1% 감소할 전망이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3.9%로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전망치인 6조원을 웃돈 것도 이런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면서 서버 증설에 따른 수요 증가가 메모리 반도체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재고 축적 수요로 올 2분기 서버용 반도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7∼9%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굳건히 버티자 이 사장의 투자 행보도 다시 주목받게 됐다.

당초 SK하이닉스는 2018년 17조380억원을 투자하다가 지난해 12조7470억원으로 5조원 이상 투자 규모를 줄였다.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반도체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악재만은 아니라는 판단이 서자 전략을 바꿨다. 그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3조2999억원을 중국 장쑤성 우시 생산법인에 대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D램 생산을 늘리기 위한 보안 투자 차원으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차입금이 5조원에서 11조원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기에 D램을 공급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메모리 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SK하이닉스가 투자한 SPC(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에 투자했다.

아울러 내년 1월 가동될 이천 M16공장의 장비 입고 시점도 연내로 앞당겼다. M16은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내 5만3000㎡(축구장 5개 크기) 부지에 건설하고 있는 최신 반도체 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서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고 차세대 제품인 10나노 초반대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모두 증권가에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기 전에 결정한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보수적인 모습을 보인 경영진이 어느 정도 판단이 선 것 같다”며 “올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를 어떻게 대비하는지 관심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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