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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경계현號 100일…日 경쟁자 주춤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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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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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日 무라타 생산 불투명, 2위 삼성전기에 이목 집중
경 사장, 직원들 독려하면 상승국면에 대응할 것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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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길 준비에 나섰다. 최대 경쟁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글로벌 1위 업체 일본 무라타제작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자 경 사장은 직원들에게 MLCC시장의 상승국면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더는 공급과잉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15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최근 경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표준화되고 있다”며 “우리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상승국면이 됐을 때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 사장이 이 같은 말을 한 것은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의 수요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급증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시국은 전시 상황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이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며 보는 건 일본 경쟁사들의 상황이다. MLCC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업체들은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신문(日本經濟新聞)은 전날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시마네현 이즈모시 MLCC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이날부터 16일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무라타는 지난 5일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본 후쿠이현 공장도 일시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필리핀 공장도 같은 이유로 잠시 멈췄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는 MLCC는 무라타 전체 생산량의 70%(월 기준 910억개) 이상을 차지한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는 핵심부품이다. 5G(세대) 통신기기와 전장산업의 발달로 전체 MLCC시장은 지난해 14조원에서 2024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무라타(점유율 44%)와 삼성전기(점유율 22%)가 사실상 좌우하고 있어 무라타의 악재가 삼성전기에겐 호재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게임용 수요가 급증하는 등 글로벌 MLCC 재고가 빠듯한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의 생산차질이 계속될 경우 삼성전기에 주문이 몰린 것”이라며 “화웨이·오포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5G 스마트폰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했던 수요 감소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보는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전망은 매출 2조26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실적이 더 낮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MLCC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LCC경쟁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동반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공급과잉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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