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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기업 ‘해결사’ 산업은행, 과거 답습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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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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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본' 떠오른 산업은행]
기업위기, 경제위기로 이어질수도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제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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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에 아시아나항공, 쌍용차에 이어 KDB생명보험까지 산업은행이 업종을 막론하고 위기기업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코로나19확산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무더기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산업은행의 역할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진행해온 기업 구조조정이 실패가 많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진행 기업에 낙하산을 내려 보내는 행태도 만연해왔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 먼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기업 구조조정본부를 자임한 산업은행은 과거 실패를 답습해선 안 된다.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기업 정상화는 물론 기업 위기가 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 지원 현황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기업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0개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키로 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서도 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입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KDB생명보험에 대한 매각 작업도 마무리해야 하고, 대주주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쌍용차 정상화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로 산업은행에 손을 벌리는 유동성 위기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본부(이하 구조본)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한 이후 STX조선, 금호타이어, 한국GM 등 그동안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됐던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처리했다. 지난해 4월에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세우기도 했으며 현재 대우건설 매각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본으로서 산업은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패한 구조조정도 많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사례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IMF 외환위기 직후 대우그룹 해체로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도 “지난 20년간 새 주인을 찾아주지 못한 것은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모럴해저드도 문제다. 대우조선해양에 산업은행 퇴직임원들이 CFO 등 요직을 꿰찼지만 분식회계를 걸러내지 못했다. 대우건설에도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내려가 있었지만, 부실을 걸러내지 못해 매각이 불발되는 일도 있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KDB생명과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회수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치면 기업 위기가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사령탑으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산업과 경제를 아우르는 시각에서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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