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중국과 러시아,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세계 간의 극단적 대치 구도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향후에도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되면서 범세계화의 물결을 거스르는 이른바 반동의 시대를 불러올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금세기 들어 국제 사회의 구도는 중국이 국제사회에 적극 합류하면서 미러의 양극 구도가 희미해진 경향이 없지 않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냉전 구도가 해체되면서 미중러와 유럽연합(EU)의 다극 구도가도래했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은 이 와중에 압도적인 힘을 길러 3극 구도의 한 축을 담당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더불어 EU와는 거의 밀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까워진 측면이 없지 않았다. 사실상 블럭 상호 간의 극단적인 대치 구도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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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 때리기에 가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중 정서에 관한 한 초록은 동색이라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다. 처음에는 코로나19 창궐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비등하면서 국제사회에 미중 만의 갈등 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EU가 최대 피해를 보면서 반중 정서가 폭발했다. 각국의 중국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 뒤이어 가세한 독일의 공세는 거의 파상적이었다. 비교적 친중 행보를 보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조차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의 진원지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까지 했다.
중국 책임론을 등에 업은 언론의 공격은 더하다고 해도 좋다. '빌트'지의 경우는 독일이 코로나19의 창궐로 현재까지 입고 있는 피해인 1490억 유로의 피해를 중국이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모 대학의 독일 전문가 쑹(宋) 모 교수는 "독일은 EU 내에서도 비교적 친중국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었다. 프랑스보다는 이탈리아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EU내에 중국 책임론이 비등하면서 상당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면서 독일 내 반중 정서가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상황만 놓고 보면 중국이 일방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거의 일방적으로 중국 책임론에 반발하는 경향을 보면 얘기는 다시 달라진다. 중러와 미국과 EU가 서로 제휴한 채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전개된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마치 냉전 시대의 구도가 재현되는 느낌이 없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확실히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은 불후의 진리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