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의 북중 국경 지역에 위치한 두만강을 몰래 도강하던 30대 북한 주민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될 경우 곧바로 북송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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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 지대의 두만강 풍경. 왼편이 북한 지역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북중 국경 일대의 정보에 밝은 허룽 현지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이 주민은 총상을 입은 직후 중국 공안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주도(州都) 옌지(延吉) 시민 P 모씨는 “총을 맞은 북한 주민은 며칠 전 야음을 틈타 중국 쪽으로 넘어오려고 했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총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넘어온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현지 공안에 불법 월경자는 즉각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러 정황 상 북한 주민이 중국 공안의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 소식은 옌볜조선족자치주 일대에 삽시간에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주민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라는 소문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기도 했다. 당연히 현지 일대에서는 탈북민들에 의한 코로나19가 유행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퍼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상을 입은 북한 주민이 병원 측의 검사 결과 코로나19 음성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번진 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에도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았을 리가 없다. 북중 국경 지대의 주민들이 신경을 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면서 소문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에서 입국한 중국인들에 의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헤이룽장(黑龍江)성 일대에 대거 퍼지면서 지린성을 비롯한 동북3성이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 그래도 좋지 않은 탈북자들에 대한 시각이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에 총상을 입은 탈북자 역시 이런 코로나19 공포에 따른 과잉 대응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