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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폭풍, 더욱 빅브라더 향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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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5. 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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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코드가 국민을 옥죄는 수단으로 전락
중국은 빅브라더 국가가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한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 몇 가지만 꼽아도 진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중국이 앞으로는 더욱 빅브라더 국가를 향해 달려갈 것 같다. 이 주장을 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효과적으로 방역하기 위해 도입한 이른바 ‘건강그린카드’가 당국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국민을 옥죄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인프라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전국에 폐쇄회로CCTV)가 최소 2억대, 최대 5억대를 헤아리는 현실을 보면 정말 그렇지 않나 싶다. 빅브라더 국가가 될 필요, 충분 조건을 완전히 구비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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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이후 보급되기 시작해 14억 중국인이 거의 다 보유한 ‘건강그린코드’. 중국을 빅브라더 국가로 더욱 확실하게 이끌어가고 있다./제공=신징바오.
이 상황에서 코로나19 창궐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이른바 ‘건강그린코드’까지 도입됐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건강그린카드’의 개념은 간단하다. 자신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실을 개인 신상정보와 함께 스마트폰에 입력한 카드라고 보면 된다. 정 부득이할 경우 신분증과 함께 따로 보유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다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주 드물게 이 카드가 없을 경우에는 행동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게 된다.

이와 관련한 기가 막힌 사례도 있다. 올해 52세인 간쑤(甘肅)현 칭수이(淸水)현 출신의 스(時) 모씨는 24년 전 실수로 살인을 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도망자 신세가 됐다. 전국을 떠돌면서 날품팔이를 하는 인생 역시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건강그린카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보유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으니 완전 꼼짝달싹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는 결국 더 이상 도피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 3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차오쓰(喬司)파출소에 자수를 했다. ‘건강그린카드’ 도입이 본의 아니게 거둔 개가였다고 할 수 있었다. 이처럼 ‘건강그린카드’는 완전 화룡점정이 됐다. 한마디로 중국을 거의 완벽한 빅브라더 국가로 만들게 된 것이다.

물론 이 현실에도 불구, 시민의식이 깨어나는 민중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서는 당과 최고 지도자를 비난하는 케이스들도 속출하고 있다. 체제에 환멸을 느끼는 인사들은 과감하게 망명을 선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뽕 영화로 유명한 ‘잔랑(戰狼)’의 제작사인 베이징원화(北京文化)의 부사장이 미국에 망명을 한 바 있다. 중국이 빅브라더 국가로 향해 치달을수록 이에 저항하는 현상 역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진정한 사회주의 대국을 지향한다면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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