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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대형 사정 정국 조짐, 중국 권부 이상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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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5. 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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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사법 분야 전, 현직 최고 지도자 다수 낙마 가능성
중국의 권부(權府)에 과거 보기 드물었던 특대형 사정 정국이 도래할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공안, 사법 분야의 전, 현직 고위급 지도자 3∼4명이 비리 혐의로 낙마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해 보인다. 이 경우 빈 자리는 속속 당정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들로 채워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9일 현재 낙마한 공안, 사법 분야 전, 현직 고위급 지도자는 아직 2명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10월과 지난 4월 전격 체포되거나 해임된 멍훙웨이(孟宏偉·67), 쑨리쥔(孫力軍·51) 전 공안부 부부장이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나이 제한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전 공안부 부부장 출신의 푸정화(傅政華·65) 사법부장의 애매한 케이스까지 더할 경우 3명으로 늘어난다. 부 전 부장이 조만간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파다한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히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누가 봐도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는 횡액들이 아닌가 보인다.

항간의 소문을 종합해도 이 합리적 의문은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뭔가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사정이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중국정법대학의 H 모 교수는 “세 사람의 잇따른 낙마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더구나 이들은 시 총서기 겸 주석 집권 이후 공안, 사법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핵심 인물들이다. 표적이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이들보다 더 상부인 공안, 사법 분야의 전, 현직 고위급들의 이름이 사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을 보면 H 모 교수의 분석은 크게 틀리다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공안부장을 역임한 궈성쿤(郭聲琨·66) 중앙정법위 서기를 꼽을 수 있다. 공안부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부터 5년 동안 멍, 쑨 전 부부장과 푸 전 사법부장의 상부였다는 원초적인 약점을 보유한 것이 원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쩡칭훙
줄줄이 낙마하고 있는 전, 현직 공안, 사법 고위급들의 실질적 대부로 알려진 상하이방의 2인자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2008년 부주석 자리를 시진핑 현 총서기 겸 주석에게 물려줄 때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제공=신화통신.
이 경우 그의 전임이었던 멍젠주(孟建柱·73)도 무사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현직인 자오커즈(趙克志·67) 공안부장도 거론돼야 마땅하나 2017년 이전에는 공안부와는 아무 연고가 없었다는 사실이 면죄부가 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줄줄이 사정 정국의 표적이 됐거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과는 전혀 파벌로도 엮이지 않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나머지 네 사람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권력 장악 이후 계속 견제의 대상이 된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중심의 상하이(上海) 파벌로 분류된다. 이들이 권력투쟁의 와중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의 최측근으로 상하이방의 2인자로 불린 쩡칭훙(曾慶紅·81) 전 국가부주석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사법처리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범상하이방이 장악하고 있던 공안, 사법 분야의 고위급 자리는 상당수가 비어 있다. 권력투쟁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자리들이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측근들에 의해 채워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범상하이방에 대한 사정은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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