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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마천루, 이제 중국에서는 퇴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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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5. 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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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특별한 경우 아니면 500미터 제한
중국은 초고층 빌딩인 마천루 수에서도 세계적 대국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 해를 기준으로 152m 이상의 마천루가 478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의 533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마천루 분야에서도 이른바 ‘중국몽’을 실현할 것으로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꿈의 실현이 쉽지 않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중국 당국이 고층 빌딩 건축 붐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최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 당국은 다름 아닌 국무원의 주택건설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 지난 달 말 대륙 전역에 500미터 이상 초고층 빌딩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건축을 불허한다는 이른바 한고령(限高令·빌딩 높이 제한령)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마천루 건설을 위해 경쟁을 벌였던 전국의 지방 정부들은 원칙적으로 500미터 이상의 마천루를 건설하지 못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당국이 전격적으로 한고령을 발동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마구잡이로 건설에 나선 탓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경제성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들어 불꺼진 마천루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현실을 봐도 확연해진다. 굳이 다른 지역을 살펴볼 필요도 없다.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의 이른바 1선 도시들의 상황만 봐도 괜찮다. 마천루 공실률이 평균 2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천루 난개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베이징 인근 톈진(天津)은 아예 기가 막힌다고 해야 한다. 무려 44%에 이르고 있다.

안전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다. 마천루는 외관은 그럴싸하나 화재나 지진 등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지금도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데 굳이 안전에 극단적으로 취약한 500미터 이상의 마천루를 더 건설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다.

마천루
현재 건축이 진행 중인 장쑤성 쑤저우 공업원구의 초고층 빌딩인 중난센터. 499미터로 낮춰 건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CNS.
중앙 정부가 한고령을 전격 발표한 만큼 지방 정부가 반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고층 빌딩 건설과는 담을 쌓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이미 공사중인 빌딩의 경우는 어떻게든 건설을 계속해야 한다. 당연히 절묘한 방법은 있다. 빌딩의 높이를 499미터까지로 정해 짓는 것이 그 방법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의 경우 시내 공업원구에 짓고 있는 중난(中南)센터의 빌딩을 499미터로 낮춰 건축하는 결정을 최근 내린 바 있다. 앞으로 다른 지방 정부들 역시 이 편법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다”는 중국 항간의속담은 이로 보면 정말 불후의 진리가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앙 정부의 초고층 빌딩에 대한 거부감으로 미뤄 볼 때 향후 중국의 마천루 건설 붐은 주춤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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