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파동 조짐으로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의 개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최 여부가 의문시될 뿐 아니라 설사 열리더라도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경우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최고 지도부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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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의 싼민 구역. 11일 봉쇄되는 운명에 봉착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 정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당초 3월 초 예정됐다가 연기된 후 이달 21일에 열린다는 발표가 나던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양회의 개최는 큰 문제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코로나19의 진정세가 확연해 방역이 거의 종식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 탓이었다. 하지만 최근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상황이 돌변했다. 우선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거의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가 싶더니 지난 9일과 10일 연이어 둥시후(東西湖)구 창칭제(長靑街) 싼민(三民) 구역에서 총 6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 2차 파동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청정지대로 여겨진 동북3성의 상황 역시 우려를 자아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차 잘못하다가는 제2의 후베이성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쑤이펀허(綏芬河)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소문이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최대 1000명 전후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 중인 러시아로부터 귀국하는 중국인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와 관련,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의 시민 장민펑(章敏鳳) 씨는 “헤이룽장성을 필두로 하는 동북3성에서 퍼지는 바이러스는 대륙 내 다른 곳과는 무관하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러시아발인 것 같다. 2차 파동이 일지 않을까 두렵다”면서 현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현재 우한과 동북3성 보건 당국은 2차 파동의 도래를 막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한은 갑작스레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 터지자 11일 해당 지역에 대한 즉각 봉쇄 조치라는 극약 처방 카드를 꺼내들었다. 동시에 주변 지역 7만명에 대한 핵산 검사에도 돌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 2차 파동이 현실화할 경우 양회의 개최는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정말 지독하기 이를 데 없는 강력한 독종이라는 불평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