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인해 최긴장 모드에 진입하고 있다. 만약 현재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21일부터 열릴 예정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의 일정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세기 들어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clip20200516230402
0
16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완전무장한 채 지하철을 이용하는 베이징 시민들. 최근의 재확산 우려가 괜한 게 아닌 듯하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진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지린(吉林)성 수란(舒蘭) 등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이후에만 30여명 가까운 환자가 발견돼 치료 중에 있다. 지난 9일 확진자 11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이후 계속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는 무증상 감염자 색출을 위한 시민 전수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또 지린과 랴오닝(遼寧)성에서는 8000명 이상이 격리 조치됐다.
지린성 수란의 경우는 시 전체가 봉쇄되는 더욱 황당한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16일 오후 현재 1205개의 촌과 아파트 1103개 동에 대한 봉쇄식 관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린성 지린시 당국은 수란을 출입하는 시외버스를 비롯해 관광버스 및 택시 운행과 외부 차량 진입도 전면 금지했다. 지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48시간 이내 실시한 핵산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 역시 소지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이처럼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자 양회의 행사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외사위 주임이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전인대는 공공위생과 참가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대회 일정과 활동을 축소할 예정으로 있다. 기자회견과 브리핑 같은 취재 활동도 화상으로 진행하는 등 간소화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보면 정말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따라 인민대회당의 전체회의에는 베이징 주재 각국 외교 사절단과 일부 내외신 취재진만 초청될 뿐 대표단 개별적인 취재는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건 당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는 이로 보면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