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유일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베이징의 W1플랫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후폭풍인 임대료 폭탄으로 인해 고사 위기라는 최악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4년여 동안 한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온 포스코빌딩 내의 사무실과 강당 등이 무려 4개월이나 전격 폐쇄되면서 영업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음에도 거액의 임대료는 고스란히 납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돼 파산이 불가피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10월 방한과 거의 동시에 결정될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이후 W1플랫폼이 가장 앞장 서 견인할 한류의 대중 진출 활성화는 갑작스레 동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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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개월여 동안 폐쇄된 포스코빌딩 내 W1플랫폼 입구의 모습./제공=W1플랫폼. |
베이징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W1플랫폼은 10여년 전 베이징에 진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의 위기도 극복하면서 한류를 중국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회사로 유명하다. 한한령이 진짜 해제될 경우 향후 행보가 기대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한국의 방송 및 연예, 공연 관계자들이 W1플랫폼의 실력을 높이 평가, 그동안 지속적인 교류, 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해온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현재 W1플랫폼은 포스코빌딩 2, 3층의 상당 부분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평소 상황이라면 3개월치 120만 위안(元·2억400만 원)인 임대료는 충분히 감당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포스코빌딩 운영 주체인 포스코차이나가 건물 전체를 폐쇄하는 조치를 전격 취하면서 상황은 어려워졌다.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영업 활동을 하면서 매출을 올리는 것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었다. 3개월치 임대료가 밀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통 이런 케이스는 임대료를 면제해주거나 감액해주는 것이 중국에서는 상식에 속한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의 대형 빌딩들이 최근 착한 임대료 운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하지만 포스코차이나는 본사의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다는 핑계로 이 운동을 외면하고 있다. 급기야 임대료가 밀렸다면서 최근 3개월치 보증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한 후 W1플랫폼의 전격 퇴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W1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요즘 밤잠도 자지 못한다. 어쩔 때는 극단적인 생각도 하고는 한다. 임대료를 한푼도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는 내겠다. 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건물 폐쇄를 한 채 사무실 등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면서 임대로는 그대로 받는 게 솔직히 말이 되나"라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포스코차이나는 지난 세기 말부터 공익사업을 활발히 한 탓에 중국에서는 나름 존경받는 기업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한류의 최첨병을 자부하는 W1플랫폼에 대해서만큼은 가혹하리만치 법과 원칙만을 강조하고 있다. W1플랫폼과의 협상에서도 기존 입장을 바꿀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1플랫폼이 도산할 가능성은 진짜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경우 중국 내 한류의 재확산 견인에 적극 나설 유망한 엔테테인먼트 기업은 영원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