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이체내역 허술 부분 있어…스스로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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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일간의 잠행을 마친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대와 응원에 부합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운 당선인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기부금 유용 의혹 등 7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 “개인 계좌 4개로 9건 모금…개인적으로 쓰진 않았다”
윤 당선인은 본인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했다는 논란에 대해 “정대협(정의연 전신)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 명의 계좌 4개로 모금이 이뤄진 사업은 총 9건”이라며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보니 제 개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윤 당선인은 다만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의 경우, 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 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고, 관행적으로 개인 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돼 제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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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을 하여 사용해 왔지만 최근 계좌이체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며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고 덧붙혔다.
윤 당선인은 “하지만, 제 개인 계좌를 통해 모금하였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면서 “거래내역을 살펴본 결과, 아홉 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 3000만 원이며, 나머지 약 5000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안성 힐링센터 고가매입 의혹 사실 아냐”
안성 ‘힐링센터’ 매입과정 의혹에 대해서도 “시세보다 4억 원 이상 비싸게 매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매도희망가 9억원을 최대한 내려보려 노력했고, 최종 7억5000만원 조정에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민 당선인이 매물을 소개해주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일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힐링센터 거래 직후 윤 당선인 부부와 이 당선인이 베트남 여행을 떠났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힐링센터 거래와 관련이
없고, 전원이 개인 경비를 부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