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타격 '한식업', 7400억 감소
매출 감소율 1위는 면세점 91%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 '1000억' 증발
|
2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직후인 2020년 2월3일부터 5월24일까지 16주 서울의 사회·경제를 분석한 결과 서울 상점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약 3조2000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2월 마지막 주와 3월 첫주, 3월 마지막 주에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4월부터 감소율이 차츰 줄어들었고 5월 3주차에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한식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식업에서는 약 7400억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이어 백화점과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업 순서로 매출이 감소했고,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은 전체의 58%에 달하는 약 1조9000억원이었다.
매출 감소율에서는 면세점이 약 91% 감소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여행사와 종합레저시설, 유아교육, 호텔·콘도 등 관광 관련 업종의 매출액도 50% 이상 감소했다.
매출 감소액이 큰 곳도 이 같은 업종이 밀집된 지역이었다. 강남구 삼성1동과 마포구 서교동, 서대문구 신촌동, 중구 명동에서는 매출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매출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삼성1동에서는 의복·의류 업종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서교동과 명동, 종로 1~4가동에서는 한식, 잠실3동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감소했다.
|
시와 연구원은 서울 생활인구가 감소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장, 학업, 의료, 쇼핑 등의 이유로 서울을 방문했던 서울 외 거주인구가 감소한 것과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관광,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의 국내방문 감소한 것을 꼽았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며, 주말에 서울을 방문했던 생활인구는 평시 주말 151만명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심각단계 격상(2월23일) 이후 첫 주말 84만명으로, 평시대비 약 56% 감소했다.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 수는 2월 말부터 크게 감소해 5월 첫 주말에는 무려 66.5% 급감해 6만4000명에 그쳤다. 이는 평시주말 19만1000명의 불과 33.5% 수준이다.
서왕진 연구원장은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3개월 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등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목 시 스마트도시정책관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급박하게 지나온 지난 시간을 사회·경제적 데이터로 확인해 본 결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수립하는 등 과학행정을 통해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