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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파 臺 가오슝 시장 파면, 양안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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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6. 0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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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한궈위 정치적 생명도 끝나
그렇지 않아도 최악 상황인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위기가 6일 총통 후보까지 지낸 친중파인 한궈위(韓國瑜·63) 가오슝(高雄) 시장이 시민소환 투표에 의해 파면됨으로써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상황이 완전 풍전등화라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만약 국지전이라도 발생할 경우 중국과 극단적으로 각을 세우는 중인 미국의 개입 역시 필연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궈위
6일 가오슝 시민들에 의해 파면이 결정된 후 소감을 피력하는 한궈위 시장.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대만 소식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올해 1월 11일 실시된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에게 참패한 한 시장은 당시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 역시 시장으로 복귀, 다시 한 번 차기를 노리겠다는 의욕을 공공연히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총통 선거 운동에 전력하느라 시정을 게을리하면서도 친중 행보를 걸은 것에 불만을 품은 가오슝 시민들은 달랐다. 즉각 그를 파면할 수 있는 시민소환 투표를 이끌어내 결국 낙마시켰다. 6일 실시된 투표에서 파면에 찬성한 유권자들만 무려 100만명 가까이에 이르렀다. 전체 유권자의 40% 이상이었다. 거의 완벽하게 파면당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이로써 총통 후보에서 사상 최초로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쫓겨나는 지방 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더불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은 채 은퇴에 내몰리지 않을 수도 없게 됐다.

문제는 그의 몰락이 단순히 개인적인 비극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그가 2018년 11월 가오슝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지속적으로 밀어주면서 총통 후보로 나설 수 있게 해준 중국의 패배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인 탓이다. 다시 말해 그가 파면을 당했다는 것은 가오슝 시민을 포함한 대만 사람들이 반중 행보를 분명히 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애써 분명한 논평을 하지는 않고 있으나 내심이 폭발 일보 직전이라는 사실은 미뤄 짐작하기 크게 어렵지 않다. 향후 양안의 갈등 국면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은 바로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대만 출신 천완훙(陳萬鴻) 씨는 “중국 당국은 한 시장의 낙마를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불쾌한 감정은 조만간 대만 당국에 대한 강력한 압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양안 정국이 경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먼
중국의 푸젠성 샤먼을 마주보는 대만 영토 진먼다오의 모습. 중국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폭격 대상이 될 수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
중국이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로서는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보내 군사적 위협을 적극적으로 가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 아닐까 보인다. 또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바로 코앞에 붙어 있는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에 대한 폭격 역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양안에 향후 전운이 짙게 감돌 것이라고 분석하는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는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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