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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만 보면 그의 발언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입만 열면 강조하는 이른바 중국몽을 상기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중국몽만 부르짖었지 그동안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하는 발언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이 리 총리가 작심하고 시 총서기 겸 주석에게 공격을 가했다는 분석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종신 지도자가 되겠다는 야심의 시 총서기 겸 주석으로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한 기득권 층인 당 고위 인사들의 움직임 역시 예사롭지 않다. 대표적으로 런즈창(任志强·70) 중국부동산협회 부주석, 차이샤(蔡霞·67) 중앙당교 교수, 하오하이둥(郝海東·50) 전 프로축구 스타의 행보를 꼽을 수 있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당을 비판하면서 최근 대대적 개혁을 요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런 부주석은 즉각 연금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또 차이 교수와 하오는 망명길에 올랐다.
대만 국민당의 처지 역시 난감하기만 하다. 지난 1월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한궈위(韓國踰·63) 전 가오슝(高雄) 시장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4) 총통에게 참패한 것은 그렇다고 칠 수도 있다. 그러나 6일 실시된 주민 소환 투표에서 시장 자리에서마저 파면을 당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측근인 쉬쿤위안(許崑源·62) 가오슝 의회 의장은 투표 결과에 실망한 나머지 이날 자택에서 투신자살하는 선택을 했다. 타이중(臺中)을 비롯한 대만 전역에서 고위급 당원들이 속속 탈당에 나서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거의 당의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현재 공산당과 국민당은 지난 80년 동안의 반목이 무색하게 양안의 통일 방안인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를 기치로 내건 채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홍콩 사태의 영향으로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양 당의 동병상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