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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中 공산당과 臺 국민당의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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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6. 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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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대립 끝내고 손잡으려 하나 세상이 변해 쉽지 않아
지난 세기 80년 동안 대륙의 패권과 통일 방안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했던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이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권위 실추라는 아픔을 공유하는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고 있다. 더구나 이 상황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양 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100년 가는 정당이 없다는 불후의 진리를 양당 공히 절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일국양제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동시에 추구하는 통일방안인 ‘일국양제’를 선전하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의 입간판 모습. 그러나 양당 공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국양제’는 동병상련을 상징하는 구호가 되고 있는 듯하다./제공=신화(新華)통신.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금세기 들어 제3차 국공합작에 나섰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양 당이 최근 직면한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권위가 철옹성처럼 여겨지던 공산당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권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실을 가장 잘 말해주는 것은 지난달 28일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인 6억명의 월 소득은 1000 위안(元·17만 원)에 불과하다”고 한 발언이 아닌가 보인다.

얼핏만 보면 그의 발언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입만 열면 강조하는 이른바 중국몽을 상기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중국몽만 부르짖었지 그동안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하는 발언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이 리 총리가 작심하고 시 총서기 겸 주석에게 공격을 가했다는 분석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종신 지도자가 되겠다는 야심의 시 총서기 겸 주석으로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한 기득권 층인 당 고위 인사들의 움직임 역시 예사롭지 않다. 대표적으로 런즈창(任志强·70) 중국부동산협회 부주석, 차이샤(蔡霞·67) 중앙당교 교수, 하오하이둥(郝海東·50) 전 프로축구 스타의 행보를 꼽을 수 있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당을 비판하면서 최근 대대적 개혁을 요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런 부주석은 즉각 연금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또 차이 교수와 하오는 망명길에 올랐다.

대만 국민당의 처지 역시 난감하기만 하다. 지난 1월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한궈위(韓國踰·63) 전 가오슝(高雄) 시장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4) 총통에게 참패한 것은 그렇다고 칠 수도 있다. 그러나 6일 실시된 주민 소환 투표에서 시장 자리에서마저 파면을 당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측근인 쉬쿤위안(許崑源·62) 가오슝 의회 의장은 투표 결과에 실망한 나머지 이날 자택에서 투신자살하는 선택을 했다. 타이중(臺中)을 비롯한 대만 전역에서 고위급 당원들이 속속 탈당에 나서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거의 당의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현재 공산당과 국민당은 지난 80년 동안의 반목이 무색하게 양안의 통일 방안인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를 기치로 내건 채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홍콩 사태의 영향으로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양 당의 동병상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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