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중국은 이 말이 딱 들어맞는 형국인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남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예년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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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廣西)장족자치구 구이린(桂林)의 한 계곡에서 소방대원이 폭우로 고립됐던 소년을 구출하고 있다./제공=중국신문.
반관영 중국신문(CNS)를 비롯한 언론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지난 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피해 지역만 광둥(廣東)성을 비롯한 10여개 성(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벌써 이재민만 200여만명 가까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1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시민 후추화(胡秋華) 씨는 “남부 지방의 폭우는 연례 행사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번에도 이번 달 초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10여개 성에서 하루 최고 300mm가 넘는 폭우가 동시다발로 내리고 있다”면서 산사태 등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폭우가 10일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이 경우 피해는 진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최고 500mm 이상이 내리는 곳도 나올 것이라고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남부 지방은 원래 매년 6월경에 접어들면 폭우가 거의 일상이 된다고 해도 좋다. 심할 경우 수백여명의 인명이 희생되거나 엄청난 재산 피해를 보기까지 한다. 올해는 지난 2∼3년 동안 큰 폭우가 내습하지 않았던 만큼 위기 도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책은 딱히 없다고 해도 좋다. 자연재해라는 것이 늘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면서 도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대해 광둥성 선전의 언론인 쉬즈셴(許志憲) 씨는 “남부 지방의 홍수 피해는 운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민관군에서 철저하게 대비를 한다고는 하나 분명히 한계는 있다”면서 올해의 피해가 역대급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10일 이후에도 계속 폭우가 멈추지 않을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