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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108세 여성 홍군과 베이징 전 시장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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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6. 1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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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홍군 왕딩궈는 원로 셰줴짜이의 부인
무려 100세를 넘긴 전설적인 여성 홍군(紅軍) 왕딩궈(王定國)와 베이징 시장을 역임한 공산당 원로 리치옌(李其炎)이 최근 잇따라 사망했다. 각각 향년 108세와 84세로 장지는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의 혁명공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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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여성 홍군 출신인 왕딩궈. 9일 별세했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9일 별세한 왕은 쓰촨(四川)성 잉산(營山) 출신으로 19세 때인 1932년 홍군의 유격대에 가입하면서 공산 혁명에 참가했다. 이듬해에는 여성으로는 드물게 입당한 후 장정에도 나섰다. 이때 혁명 원로 셰줴짜이(謝覺哉)를 만나 29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중국이 공산 혁명에 성공한 1949년 후에는 최고인민법원 판공실 부주임을 역임하는 등의 활약도 했다. 자녀로는 유명한 제4세대 감독인 아들 셰페이(謝飛·78)가 있다. 원래는 문맹이었으나 나중에 글을 배워 학자이자 당의 원로인 남편의 문집까지 정리해 출간하는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바 있다.

남편이 워낙 원로로 생전에 상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 전, 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모두 예방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성 홍군 출신으로 최고 지도자 3명을 다 만난 것은 그녀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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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타계한 리치옌 전 베이징 시장./제공=신징바오.
리 전 시장은 산둥(山東)성 치허(齊河) 출신으로 명문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모교에 남아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의 간부로 활동했다. 교수가 되고 싶었던 젊은 시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능력은 그를 학교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각 구(區)를 돌아다니면서 온갖 이력을 다 쌓은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이후 활약을 인정받아 20여 년 동안 지방으로 전출되지 않은 채 베이징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1984년에는 시장에까지 올랐다. 고작 나이 46세 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 외로 승진은 더뎠다. 1996년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노동부로 옮겨 고작 부부장을 지냈을 뿐이었다. 2008년에는 나이 제한으로 부장(장관) 한 번 하지 못한 채 은퇴했다. 그러나 당 중앙위원회 위원은 역임한 탓에 부장급으로 예우는 받았다. 3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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