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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충돌 필연적인 중국몽과 좌판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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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6.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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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서열 1, 2위 시진핑과 리커창의 권력투쟁 가능성도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선 굵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언행이 카리스마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처럼 상당히 중후하다. 통치 스타일을 봐도 타고난 스트롱맨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공감하는 분위기다. 중국을 미국 이상의 강력한 국가로 견인해 G1으로 불리도록 하겠다는 염원을 담은 이른바 중국몽(中國夢) 구호를 2012년 집권 이후 지금까지 무려 8년 동안이나 줄기차게 외치는 것만 봐도 미뤄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그의 이 구호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의 집권 이후 중국이 경제 등의 각 방면에서 이룩한 성과들이 워낙 탁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갑자기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기류에 이상조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생전 듣도 보도 못한 역병 창궐의 후폭풍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성공 뒤에 숨겨져 있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서다.

좌판
지난달 29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한 노점을 찾아 격려를 하고 있는 리커창 중국 총리.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이 지난 8년 동안 부르짖은 중국몽 구호와는 정면 충돌하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난달 28일 “지금 중국에는 6억명이 월 수입 1000 위안(元·17만 원) 정도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리 총리의 말에 의하면 중국 인구의 42%가 극빈층이라는 얘기다. 중국몽의 초라한 단면이기도 하다.

리 총리는 중국몽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극빈층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좌판(노점)을 대대적으로 장려하자”는 대안도 제시했다. 중국몽과는 완전히 대치되는 이론으로 ‘좌판 경제’를 꺼낸 셈이다.

현재 리 총리의 아이디어는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과 보름만에 전국에서 수십만 개의 노점이 생기면서 최대 100여만명의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자영업자들과 그동안 좌판을 단속해온 지방 정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스트롱맨의 카리스마에 상처를 입게 된 시 주석이 내심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중국몽과 ‘좌판 경제’ 이론의 충돌이 권력투쟁까지 불러올지 모른다는 전망이 최근 홍콩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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