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의 정규군이 양국 국경 지대인 인도 잠무·카슈미르주 라다크의 갈완 계곡에서 충돌, 53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양국에서 최대 100여명 정도가 사망 또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인도에서만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할 뿐 자국의 피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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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 전경. 최근 양국 군대의 충돌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제공=환추스바오.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제팡쥔바오(解放軍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15일 저녁과 16일 새벽에 발생한 이번 사고는 지난달 5~6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인해 촉발된 양국의 병력 증강 과정에서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도 측은 이번 충돌과 관련, 중국이 이 지역에서 ‘현재 상황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의 장수이리(張水利) 대변인은 “인도가 실제 통제선을 넘어 도발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인도는 3488km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라다크와 시킴주·아루나찰 프라데시주 등 3개주에서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1975년부터 실제통제선(LAC)을 설정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군은 국경 지역에서 종종 충돌했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1975년 만에 처음이며 이번 사망 규모는 1967년 이후 53년 만에 최다라고 인도 TNN통신이 전했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사상자 수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도 ANI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최소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후시진(胡錫進) 환추스바오 총편집(편집국장)도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내부 소식통에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중국 역시 피해가 적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국제 사회는 양국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은 중국과 인도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역시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17일에는 미 국무부 대변인까지 직접 나서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기를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다.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