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은 그러나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내에서는 치열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었다. 누가 생산 기지를 더 많이 확보하느냐를 놓고 고도의 물밑 신경전까지 벌이던 관계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입장을 바꾸고 있다.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자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한때 부동의 판매 1위였던 삼성전자는 중국 근로자들의 치솟는 임금 탓에 도무지 채산성을 맞추지 못했다. 급기야 3∼4년 전부터는 30%를 바라봤던 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결국 톈진(天津)과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의 공장을 폐쇄한 후 지난해 9월 말 사실상 철수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됐다.
|
이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조만간 3억3000만 달러를 투자, 폭스콘의 홈그라운드인 대만에도 아이폰 생산 기지 등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가능케 하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애플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중국 내 생산 라인의 일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진짜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 내 생산 시설은 거의 남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중국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국 내 생산 시대가 종언을 고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꽤 당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생산 기지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은 이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