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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 臺 국민당, 가오슝 시장 선거도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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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8. 1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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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에서 치욕적 대패, 존재의 가치 의심돼
지난해 1월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대패한 대만 국민당이 15일의 가오슝(高雄)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정도 되면 선거를 치렀다 하면 연전연패한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싶다. 심지어 정당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천치마이
재수 끝에 가오슝 시장에 당선된 천치마이 전 대만 행정원 부원장. 가오슝 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하이샤다오바오.
하이샤다오바오(海峽導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선거는 이미 결과가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좋았다. 전임자인 국민당 소속의 한궈위(韓國瑜) 전 시장이 총통 선거 당시 유세에만 전념하다 시정을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탄핵된 후 치러지는 선거였으니 승리를 기대하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였던 것이다. 더구나 가오슝은 한 전 시장이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20여년 동안 ‘대만 독립’을 주창해온 민진당의 성지나 같은 곳이었다. 2018년 선거에서 한 전 시장이 이번 보궐선거에 다시 나선 민진당의 천치마이(陳其邁·56) 후보에게 승리한 것이 기적이었을 정도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당은 전의를 상실했는지 후보도 너무 약체를 내세웠다. 여성인 41세의 리메이전(李眉蓁)을 내세웠을 때부터 이길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아니나 다를까, 2018년 선거 패배 후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에 해당)을 지낸 거물인 천 후보는 리 후보를 가볍게 물리쳤다. 최종 득표율이 70%로 리 후보의 25.9%의 3배 가까이나 됐다. 재수 끝에 당선된 화풀이를 확실하게 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이로써 민진당은 2년만에 성지 가오슝을 탈환하면서 대만 내 분위기를 더욱 반중 모드로 몰아갈 수 있게 됐다. 나아가 2년 5개월 남은 총통 선거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당은 완전 초상집이 될 수밖에 없게 됐다. 진짜 존재 가치가 의심받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당연히 이번 결과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유감의 입장도 피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 나아가 민진당에게 ‘대만 독립’의 꿈에서 깨어나라는 경고를 보낼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상황은 중국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과의 신냉전 승리를 위해 대만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최근 들어 악재만 터지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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