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용상표 출원' 신청
비스포크 냉장고 등 라인업 확장
LG, 공기청정기·청소기에 집중
펫모드 특화…맞춤 케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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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특허청에 펫가전 전용 상표인 ‘펫케어(Pet Care)’의 상표등록을 위한 출원서를 제출해 현재 심사 절차를 밟는 중이다. 해당 상표가 적용되는 가전제품은 진공청소기·공기정화기·공기청정기 등 3종으로, 이미 시중 펫가전 제품에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펫가전을 출시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반려동물 모습을 본뜬 상표를 제품에 적용했다”며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에 이어 펫케어 상표까지 취향 존중 시대의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앞으로도 맞춤형 가전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내놓은 2020년형 무선청소기 ‘제트’에는 종마다 다른 반려동물의 털길이와 뻣뻣한 정도 등을 고려한 펫 브러시가 새로 탑재됐다. 고무와 솔을 혼합해 소파나 카펫, 침구 등에 붙은 반려동물의 털을 엉킴 없이 쉽게 제거하도록 했다.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펫케어’의 경우 사람들이 불쾌하게 느끼는 반려동물 냄새를 99% 이상 제거해 주는 탈취 전문 필터를 탑재했으며, 쉽게 청소가 가능하도록 펫 털 극세필터도 적용했다. 냉장고 ‘비스포크 3도어’는 3개의 분리 공간 중 한 곳을 활용해 반려동물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조승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연구원은 “비스포크 3도어의 가운데 칸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도록 위 칸과 완전히 분리했다”며 “반려동물을 위한 음식을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펫가전을 내놓은 건 LG전자다.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펫모드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도 펫’을 출시했다. 유해가스 광촉매 필터, 부착형 극세필터, 털 흡착력을 높이는 바람양 조절 기능을 탑재했다. 펫 모델의 판매 비중은 출시 이후 줄곧 전체 공기청정기의 40%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내놓은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 씽큐’는 10종의 다양한 흡입구를 갖춰 집 안 구석까지 반려동물 털 제거의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A9S’ 직전 모델인 ‘A9’은 미국 IT전문매체 리뷰드닷컴으로부터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2020년 최고의 무선 청소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침구용 흡입구로 소파 등에서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마루용 흡입구로는 바닥을 긁지 않고 털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특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펫가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반려동물 시장 소비자들이 불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당 반려동물용품의 월평균 지출액은 지난 5년간 9.6%씩 지속해서 늘었고, 양육을 위해 월평균 12만원대의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다. 월평균 1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는 반려견 양육가구 11%, 반려묘 양육가구 6%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위한 가전 시장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가족 개념이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