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 수출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미국에서 연말까지 폐쇄될 위기에 직면하는 등 전 세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만약 미국에서도 100여개 이상에 이르는 학원들이 속속 문을 닫을 경우 공자학원은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미국이 공자학원을 중국의 스파이 및 협력자 양성 기관으로 판단하는 만큼 전망은 현실이 될 수밖에도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자학원은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세계 126개국과 지역에 520여곳이 세워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8년 154개 국가와 지역에 548곳이 존재했던 것에 비하면 꽤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속속 문을 닫는 등 과거의 영광이 무색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앞마당인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에서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지인들이 중국의 문화 식민지 첨병 기관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배척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에서 이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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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1월에 열린 미국 일리노이대학 샴페인 캠퍼스 내 공자학원의 개관 기념식. 미국의 의지대로라면 연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러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움직임은 역시 미국이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도화선에 불을 댕긴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충실히 실행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 “미국 대학 캠퍼스에 있는 공자학원들이 연말까지 모두 문을 닫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사실상 공자학원을 퇴출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시사했다. 말은 비교적 온건하게 했으나 의지는 숨길 수 없었다. 그가 지난 달 미국 내 공자학원을 관리하는 문화센터를 “중국의 악의적 영향력을 진전시키는 단체”라고 부르면서 중국 공산당의 외교기관으로 지정하는 규제를 가한 사실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공자학원이 공산당을 선전하는 중국 스파이의 은신처라는 비판이 많이 제기된 바 있었다. 일부 대학에서는 자체적으로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가 전체적인 공동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의지 피력으로 볼 때 공자학원이 미국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른 국가들에서도 존재의 의미가 퇴색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자학원의 운명이 진짜 백척간두에 섰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