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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반도체 굴기 SMIC 때리다…삼성전자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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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09. 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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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자급률 강화 위해 SMIC 전폭 지원
화웨이발 매출 감소 우려에도 파운드리 '호재'
후발주자 中 추격 우려 덜어…삼성 지위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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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굴기(일어섬)’의 선봉장 화웨이에 이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를 제재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주요 고객인 화웨이에게 반도체를 팔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의 ‘싹’을 잘라서 삼성의 반도체 패권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다른 정부기관들과 협력해 SMIC를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고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SMIC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로부터 이 장비를 구매하려다가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실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례 때문에 미국 정부의 제재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MIC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대부분의 반도체 장비·부품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고 SMIC에 제품을 팔아야 한다. SMIC는 화웨이와 같은 운명에 처한 셈이다. 미국 정부가 SMIC를 노리는 건 이 기업이 화웨이와 더불어 중국 반도체 굴기의 대표 주자여서다.

SMIC는 세계 5위(3분기 점유율 4.5% 추정)의 파운드리 업체로, 지난 7월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에 2차 상장해 530억 위안(9조원)를 모았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7나노 이하 미세공정을 꽉잡고 있는 대만 TSMC(점유율 53.9%)와 삼성전자(점유율 17.4%) 수준에 해당하는 업체는 아니지만 중국 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저가 반도체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대놓고 지원하는 상황이라 투자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SMIC 등 주요 자국 반도체 기업에 최대 10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3055억 달러(약 363조원)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지만 자급률은 15%대에 불과하다.

중국이 소비하는 반도체의 대부분은 한국산으로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상당량을 의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가 화웨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삼성전자가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SMIC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된다. 후발주자에 대한 우려없이 TSMC와 경쟁에 전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의 지배력도 강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파운드리 공급(7%)은 수요(1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IT 업체들은 SMIC의 제재 가능성을 고려해 삼성전자 같은 해외 파운드리 업체에 긴급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는 안정적 생산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중화권 파운드리의 대체재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특히 공급이 부족한 8인치 제품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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