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통해 대남 비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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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하여 구접스럽게 놀아댔다”고 말했다.
특히 서 실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수 없다”,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한 발언을 꼬집으며 “얼빠진 나발”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신성한 북남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이며 “민족자주를 근본 핵으로 명시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공공연한 부정이고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남관계는 말 그대로 북과 남 사이에 풀어야 할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이며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난이 대외 선전 매체가 아닌 ‘관영 매체’를 통해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한미 ‘밀착’ 움직임에 경고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대외용이라는 점에서 여지를 남겼다.
앞서 서 실장은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