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리더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선거 기간에 완전히 확인됐다. 시민들이 선거를 앞두고 누구를 찍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데 총기와 탄약 구입에 더 열을 올린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미국의 민주주의는 몇 걸음 후퇴했다고 본다. 트럼프가 재선된다 해도 나아질 것은 없을 것”라고 주장한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처럼 하나 같이 미국이 과거의 슈퍼파워가 아닌 것 같다는 비판적 의견을 피력했다. 신냉전을 통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단호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그나마 다소 부드러워 보인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의 말이 대표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미 대선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 정부는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 내정에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 언론이나 오피니언 리더들보다는 비교적 점잖은 자세를 견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홍콩과 대만 문제를 비롯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남중국해 영유권 등의 현안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압박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분명히 읽힌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기본적인 대중 시각과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따라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4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식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굳이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과의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 그러나 미국이 계속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거나 자국의 ‘발전 이익’을 침해한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요지의 입장만 피력한 것은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될 경우 즉각 정치국 회의를 소집, 향후 대미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여세를 몰아 중국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