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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웃는 중국, 바이든에 일말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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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11. 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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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협상팀 가동할 수도
지난 2018년 3월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끈질긴 입박에 시달려온 중국이 3일 실시된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지자 애써 반응을 자제한 채 속으로 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그래도 그가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상식적인 인물이라는 것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그의 아들이 비록 각종 비리를 저지르기는 했으나 미 정가에서는 내로라하는 친중파라는 사실 역시 중국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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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시절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미국이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물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초지일관 미 대선은 미국 내정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는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상하이(上海) 국제수입박람회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선이 순조롭고 평온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중국 고위 관리로서는 처음 밝힌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 역시 전날과는 달리 미국에 대한 비난은 자제한 채 “대선이 혼란 없이 막을 내려야 한다”는 논조로 비교적 차분한 자세를 보였다. 아마도 전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을 직접 언급하면서 비난하지 않은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따라서 중국은 미 대선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존의 대미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과학기술 및 반도체 자립 계획인 ‘난니완(南泥灣) 프로젝트’와 ‘타산(塔山) 프로젝트’를 더욱 구체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 확실시 된다. 또 최근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강조한 쌍순환(내수 진흥과 기술 자립을 통한 수출 진흥) 전략 역시 정책의 1순위에 두고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혹시 달라질지도 모를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이 경우 미국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류허(劉鶴) 부총리를 필두로 하는 협상팀이 다시 활발히 가동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대학의 김인규 박사는 “당선이 유력한 바이든은 상당히 이성적이다. 중국에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요지의 입장도 피력한 적이 있다. 막무가내로 중국을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중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속으로 웃는 이유는 확실히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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