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신냉전으로 고전하는 중국이 조 바이든이 미 대선 승리를 선언한지 거의 1주일 만인 13일 오후 정례 뉴스 브리핑을 통해 뒤늦게 공식적인 첫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이처럼 중국이 심모원려 끝에 첫 입장을 피력한 것은 패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하는 외에도 미·중 갈등을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따라 바이든 측도 곧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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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2013년 12월 바이든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바이든의 당선을 어느 정도 예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그와 친분이 있는 전직 외교관을 비롯해 씽크탱크 및 재계 리더들을 불러모아 비공개 포럼을 개최한 후 양국 관계 재설정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선뜻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지 못한 것은 역시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불필요하게 그를 자극, 남은 임기 동안 더욱 강한 압박을 초래할 경우 대처가 난감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름 한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 역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차남 헌터 바이든과 그의 과거 친중 성향으로 미뤄볼 때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마냥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봤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에 대해 런민(人民)대학의 황다후이(黃大慧) 교수 역시 “미국의 대통령은 오로지 자국만의 이익을 최대 목표로 한다. 그런 다음 이웃 국가들을 배려할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미국의 향후 대중 압박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이 계속 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이 그의 등장에 표정 관리를 하면서 속으로 웃고만 있으면 곤란하다고 해야 한다. 바이든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7300만명 전후의 표도 부담이라는 사실 역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압박 기조를 완화하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중국이 노심초사 후에 왕원빈(汪文彬)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뒤늦게 에둘러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