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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성지, 中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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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11. 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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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끌 핵심 산업, G1 머지 않아
중국은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짝퉁 국가로 유명했다. 때문에 “중국은 엄마 빼고는 모든 것이 다 가짜”라는 치욕스런 말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짝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모바일 결제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분야를 언급할 때면 중국 주요 기업들의 이름이 절대 빠지지 않는 것도 현실이 됐다. 그 결과 4차 산업혁명의 성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을 제치고 G1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 미국이 화웨이(華爲), 텅쉰(騰訊) 등에 대한 무차별 폭격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도저히 희망이 없던 과거의 짝퉁 대국을 중국몽과 강국몽의 구호가 어색하지 않은 진퉁 국가로 이끌어가고 있는 중국의 4차산업 현장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현실이 된 무현금과 공유 경제 사회

중국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것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인 것과는 달리 자국 지폐인 인민폐를 깨끗하게 쓰지 않는다. 지폐들이 평균적으로 지저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피도 한국 원화나 미국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큰 돈이 필요할 때면 사람들이 돈뭉치를 작은 가방에 담아 들고다니는 것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편적인 모습이었다. 불편한 것은 둘째 치고 사건, 사고도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이런 불편이나 횡액을 겪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돈을 주고받는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된 덕택이다. 결제 혁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위조지폐도 짝퉁으로 만들던 중국이 결제 혁신을 정착시켰다는 사실은 선뜻 믿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진짜 무현금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인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가 최근 발간한 ‘스마트 생활지수’ 보고서 내용만 살펴봐도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인들 10명 중 0.5명만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설사 가지고 다니더라도 100 위안(元·1만7000 원) 이하의 소액만 들고 다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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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내의 한 걸인. 스마트폰 결제도 가능하다는 글까지 써서 동냥을 하고 있다. 글 양쪽에 QR코드도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상황이 이러니 웃지못할 기가 막히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를테면 걸인이 스마트폰을 이용, 동냥을 하는 케이스를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설마 그럴까 생각할지 모르나 진짜 이런 유형의 걸인들이 대륙 전역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극단적이기는 하나 유흥업소의 팁이나 화대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현금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아예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지난 10월 11일에는 무현금화를 위한 더 혁신적인 실험이 실시되기도 했다. 법정 디지털 화폐인 ‘관영 디지털 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즉 ‘디지털 위안’의 유통 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실험의 주체는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었다. 실험은 당일 광둥(廣東)성 선전 정부와 협업 하에 현지 시민 5만 명에게 1000만 위안 규모의 ‘디지털 위안’을 추첨을 통해 ‘전자 지갑’에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실험이 성공적으로 판단돼 도입이 될 경우 무현금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 확실시된다.

협업 소비의 개념인 공유경제도 미국에서 도입돼 대륙에서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통계가 모든 것을 잘 설명한다. 우산은 말할 것도 없고 명품 핸드백까지 공유해 쓰는 서비스 이용자 수가 2020년 6월 기준 무려 7억5000만 명 전후에 이른다. 이성 친구도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시정의 농담이 괜한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시장 규모도 놀랍다. 2019년에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3조6000억 위안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GDP의 4% 가까운 규모였다. 베트남을 비롯한 웬만한 동남아 국가의 GDP를 능가한다. 향후 전망 역시 쾌청이라는 표현이 딱 알맞다. 3년 동안 평균 30%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성공하는 유니콘 기업이 속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공유 자동차 업계의 최강자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단연 손꼽힌다. 2012년에 설립돼 알리바바와 텅쉰, 애플 등의 투자를 받는 기염을 토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혁신의 상징 AI와 로봇 기술도 만개

핵심 중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도 거론해야 한다. 2020년 5월 세계 최초의 3D AI 앵커인 신샤오웨이(新小微)가 신화(新華)통신에 의해 제작돼 등장했다면 굳이 구구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이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도 상품화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우선 알리바바는 기존 인터넷 상거래 사업과 AI 기술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6년 온라인 딥러닝을 통해 사용자 클릭 수를 10~20% 늘린 것은 바로 이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텅쉰의 경우는 당장에 올릴 수익보다는 화웨이처럼 일단 전략적 장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압도적인 AI 기술을 보유한 5 개의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한 것은 바로 이를 위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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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이 2020년 5월에 개발한 AI 앵커 신샤오웨이. 앞으로 비슷한 개발 케이스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활성화되는 현실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2016년부터 4년여 동안 AI 관련 기업이 2000여 개 가까이 탄생한 것이 우선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시장 규모 역시 2020년 말까지 500억 위안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전망은 더 낙관적이라 해도 좋다. 2030년에 최소한 1500억 위안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관 산업까지 합치면 1조 위안을 훌쩍 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과 선두 다툼을 벌인다는 평가까지 듣는 AI 기술은 중국의 안면인식 시스템 시장도 빅뱅으로 이끌고 있다. 2010년에는 거의 미미했던 시장 규모가 2019년에 40억 위안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응용되는 분야도 그야말로 지천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각급 기숙사 출입 및 기업들의 출퇴근용으로 우선 쓰인다. 전철과 마트는 말할 것도 없고 ATM기 등에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필요하다. 또 공원과 세무서에 가거나 시청 등에서 여권 발급을 신청할 때 역시 이용 가능하다. 범죄자를 색출, 검거하는 등의 공안 분야에 이용되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에는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사업가 천하이(陳海) 씨는 “세상 살아가는데 신분증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얼굴 하나면 모든 것이 만사오케이라고 해도 좋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많이 바꿔놓았다. 물론 AI 기술이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로봇 기술의 진격에서도 중국이 혁신의 성지가 되고 있는 현실은 잘 엿보인다. 이 단정 역시 현장이 가장 잘 증명해준다. 장소는 바로 2019년 9월 말 문을 연 베이징 다싱(大興)국제공항이다. 5000대 가까운 차량을 수용하는 공항 주차장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한다. 중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주차 로봇’이 ‘발레파킹’까지 하는 혁신의 장소가 돼 있다.

주차까지 하는 로봇이 요리를 못할 까닭이 없다. 광둥성 포산(佛山) 소재 순더(順德)로봇밸리에 소재한 보즈린(博智林)로봇이 바로 요리 로봇을 개발한 주역이다. 2018년 7월 설립된 이후 광둥 스타일인 ‘위빙(魚餠)‘을 비롯한 각종 요리를 자유자재로 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단연 이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을 태운 채 계단을 오르내리게 하는 휠체어 로봇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바이타링(白塔嶺) 소재 ’후바이쑤이(護佰歲) 양로 서비스 센터‘가 2019년 5월 중순 도입, 활용함으로써 입주 노인들에게 생활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드론, 미래차 기술과 무인화는 현재 진행형

드론(무인기) 기술 분야 역시 주목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미국을 제치고 그야말로 극강의 글로벌 원톱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미국에까지 57대 판매한 현실이나 10월 10일 북한의 열병식 때 등장한 드론이 중국제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단연 발군의 글로벌 활약을 하는 기업도 손으로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역시 다장촹신(大疆創新·DJI)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3차원의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유럽 등 세계적 주요 공항을 보호하는 시스템인 ‘GEO2.0’을 구축, 주가를 올리고 있다. 2020년 5월 기준 35개 유럽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 전문업체인 지페이(極飛)과학기술도 반드시 꼽아야 한다. 2014년 8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면화농장에서 오차 범위 1~2㎝인 초정밀 드론 3000 대를 일제히 띄운 회사로 유명하다.

미래자동차 산업 기술은 한국이나 미국보다 앞서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차를 필두로 자율주행차, 수소차, 커네딕트카 등의 기술 수준이 단연 글로벌 원톱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극강이라고 해도 좋다. 이외에도 중국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면서 노리는 혁신 기술들은 많다. 5G와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스마트팜, 바이오헬스,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 기술들을 더 꼽을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로 선정돼 있을 뿐 아니라 연구개발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한다. 중국이 혁신의 성지로 우뚝 서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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