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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고민…‘L·G·S’ 법칙 따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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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0.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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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금성' 알파벳 조합 약자
LG서 계열 분리 때마다 사용
구본준 이니셜 조합 'LB·LJ' 거론
"관례 깨고 새 사명 만들 가능성도"
12면 수정 그래픽
‘L·G·S’ 법칙 따를까 말까.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신설지주 출범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그룹의 청사진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을 모은다. 구 고문은 LG상사와 그 자회사인 판토스,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 5개사를 주축으로 한 신규 지주회사를 내년 5월 1일부로 출범한다.

특히 신규 지주회사의 명칭이 지금껏 범LG가가 고수했던 ‘L·G·S’ 법칙을 따를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IG, GS, LS, LF 등 범LG가는 앞서 이뤄진 계열 분리 때마다 LG그룹 전신인 ‘럭키금성(Lucky GoldStar)’에서 따온 알파벳 ‘L·G·S’를 조합한 약자를 써왔기 때문이다. 구 고문이 이미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LG 전무 등 마음 맞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본준 사단’을 꾸리고 신설지주 준비 작업에 돌입한 만큼, 이들과 함께 사명을 비롯한 그룹 전반의 경영 계획 수립을 위해 치열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상사와 LG하우시스는 그룹 지주사인 ㈜LG에 올해 1월부터 오는 2022년 12월까지 3년간 각각 82억원, 197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LG그룹은 지난해까지 1년 단위로 상표권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부터는 3년 단위로 기간을 늘렸다.

내년 5월 구 고문의 신규 지주회사로 편입되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가 2022년까지로 예정된 브랜드 사용 계약을 그대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구 고문의 신설지주회사가 어떤 이름표를 달고 새 출발을 할지 아직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신설지주의 명칭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구 고문이 기존 LG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그룹들이 그랬던 것처럼 ‘L·G·S 법칙’을 따를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형인 구본능 회장이 이끄는 희성그룹처럼 아예 새로운 이름을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고문 입장에서는 새 그룹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할 수 있다”며 “GS그룹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정착시킨 대표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LG 이름을 유지하며 새 이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각, L·G·S에 구 고문의 이니셜(BJ)을 조합한 LB, LJ그룹 등이 새 사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그룹 안팎에서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한번 바꾸려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며 “LF가 분리 후에도 수년간 LG패션으로 있다 추후 LF로 바꾼 것 같은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설지주의 사업 확장 방향도 구 고문의 현재 고민거리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항상 ‘1등 정신’을 항상 강조했던 구 고문은 LG상사 대표이사 시절 리스크가 큰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나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는 등 승부사 기질이 강한 총수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질이 신설지주의 사업 확장으로 발휘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신설지주는 신사업 및 M&A로 LG상사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면서 LG 신설지주의 자체의 밸류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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