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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서는 파운드리…삼성전자, TSMC 美 증설에 맞불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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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0. 12.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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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5G 수요증가 맞물려 폭발성장
대만TSMC, 공장 넓히며 공격행보
삼성, 美 오스틴공장 부지 추가 매입
"미래 대한 준비"…향후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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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아직 공장 증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 없다. 하지만 삼성이 최근 3년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주변 부지를 꾸준히 사들이고, 실리콘밸리에서 칩 관련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는 점 등은 증설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감지된다.

특히 내년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되고,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파운드리 핵심 지역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 증설에 나서며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증설 공식화도 멀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틴에서 새로 매입한 토지(44만㎡)에 대한 개발 승인을 시 의회에 요청했고, 시의회는 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매입한 부지는 기존 오스틴 반도체 공장 부지의 40% 정도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부지 매입에 대해 “미래에 대한 준비의 일부”라는 막연한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는 파운드리 증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시작될 반도체 호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삼성전자가 증설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올해 681억 달러(약 75조4800억원)에서 내년 738억 달러, 2022년 805억 달러, 2023년 873억 달러, 2024년 944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이 향후 4~5년간 매년 8~9%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7나노미터(nm) 이하 공정이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삼성전자와 TSMC 단 두 곳뿐이라는 점도 삼성전자의 증설 가능성을 키우는 부분이다.

첨단 반도체 큰손인 애플은 올해 신제품 아이폰12에 이어 내년 아이폰13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맥북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생산을 TSMC에 맡긴 상태다. 이 때문에 내년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선점한 TSMC의 생산라인 장벽을 넘지 못한 IT 기업들이 자연스레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시스템 LSI 등) 매출이 올해 17조원 안팎에서 내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공장을 증설하며 현지 시장 확대에 나선 점도 삼성전자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TSMC는 기존 워싱턴 공장에 더해 애리조나 공장 설립을 위해 1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지난 5월 밝혔다. 2024년 5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하는 이 공장은 내년 착공한다. 애플을 비롯한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대형 반도체 설계 업체가 즐비한 미국에서 증설과 함께 시장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제조’ 강령을 내세우고 있는 점도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서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증설이 국내처럼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경기도 평택 등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인력운용, 경영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도 국내 공장 운영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을 증설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현지 공장은 고용 부담 등 아무래도 국내보다는 운용에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공장을 크게 증설할 것 같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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