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루웨이브에 전기차 시장 '힘'
고부가 합성수지 수요 증가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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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1월 초 발생한 여수 NCC 가동 중단에 따른 기회손실 약 1500억원이 반영되면서 컨센서스를 대폭 밑도는 7000억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에도 LG화학의 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8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3.85% 상승한 99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01만60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증권사에서 내놓은 목표주가 최대치인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했을 때 투자자들은 LG화학의 ‘핵심사업’이 빠져나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같은날 LG화학의 주가는 61만1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LG화학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완전히 뒤집히는 데에는 석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증권사들은 잇따라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125만원, 대신증권은 12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처럼 시장의 평가가 완전히 뒤집어진 데에는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완전자회사로 남아 있어 배터리 사업 실적이 고스란히 LG화학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 및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일명 ‘블루웨이브’ 확정으로 친환경 정책이 이어지며 국내 배터리사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또한 LG화학은 올해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될 배터리를 전량 공급한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2021년 전지사업부 이익 기여도는 28%를 웃돌며 이익의 하이브리드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부문 외에도 화학부문도 호재를 맞고 있다.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LG화학의 주력 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은 연간 200만t 생산규모를 갖춘 ABS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ABS의 스프레드(ABS 가격과 납사 가격 차이)는 지난 3분기 톤평균 1826달러에서 12월엔 1963달러를 기록, 32.5% 급등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각국의 부양책이 이어질 것을 감안, ABS를 비롯한 화학소재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 크래커 증설에 따라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 같은 ‘쌍끌이’ 호재에 LG화학은 올해 전년 대비 27% 증가한 38조 8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37% 성장한 3조 447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LG화학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전기차(EV) 배터리 부문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화학부문도 ABS 수요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고, LG화학이 공 들여 육성 중인 첨단소재 부문도 전기차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시장 확대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점이 주가 반등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