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지정 137건 중 10건 불과
"2030 투자자 위한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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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대목은 은행 등 다른 금융권와 비교하면 혁신금융서비스 건수는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는 137건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증권업계가 내놓은 서비스는 10건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최근 비대면 주식투자거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최근 주식투자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3월 출시한 ‘금융상품권’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상품권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온라인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상품권이다. 최근까지 1400억원대 어치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G마켓, 옥션 등에서 구매가 가능했는데, 앞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판매경로를 일원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외주식 소액 투자서비스인 ‘미니스탁’도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6개월만에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취임 후 경영목표 중 하나로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왔다.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들이 증권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5만원권을 위주로로 판매했는데, 1만원권 등 소액 상품권까지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용고객 80%이상이 2030세대로, 젊은층 투자자들을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상품권 등 혁신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접근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들이다. 일단 ‘해외주식 스탁백 서비스’가 있다. 마일리지, 캐쉬백, 포인트 등을 활용해 소액 해외투자가 가능한 플랫폼을 내놓았는데, 한달만에 사용건수가 5000건을 돌파했다. 커피한잔 값으로 해외우량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 서비스(스탁콘)도 선보였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출시한 지 한달 가량 됐지만, 고객 이용수가 늘고 있다”라고 밝혔다. KB증권은 국내 최초로 얼굴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혁신금융서비스 개발행보가 뜨거워진 주식투자열풍에는 못 미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증권업계서 출시한 혁신금융서비스는 5여건에 불과하다.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대형사가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지만,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저조하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어 아쉽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높은 시장점유율과 자금력, 지주사 지원 등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서비스 출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라며 “주식투자열풍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기술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