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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정재훈發 에너지공기업 디지털 대전환…컨트롤타워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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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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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재정립·R&D 투자 확대
IoT 기반·데이터 공유 플랫폼 등
기관별 다양한 서비스 개발 몰두
정보 공유해 중복투자 방지 등
컨트롤타워 역할 맡을 곳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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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 수장들이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장을 스마트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친환경 발전과 수소에너지 구축으로 ‘그린 뉴딜’을 주도 중이라, 사실상 디지털 뉴딜사업까지 거들며 ‘한국판 뉴딜’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경쟁적으로 사업을 벌이기보단 이들을 조율할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복 투자해 낭비되는 예산을 막기 위해 통합적인 중장기 전략을 짜고 노하우를 공유, 더 생산적으로 디지털 뉴딜을 선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9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 공기업들은 기존 진행해왔던 디지털 전환 계획을 재정립하고 연구개발(R&D) 등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전과 한수원은 각각 5000억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R&D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이 예산에는 기존 전력사업뿐 아니라 디지털 강화가 핵심으로 반영돼 있다. 팬데믹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으려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다.

한전은 김종갑 사장이 주도해 ‘디지털 변환’ 조직을 설립하고 전력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 7월 디지털변환처와 2019년 4월 전력 빅데이터 융합센터 개소, 2019년 10월 디지털 변환 중기전략 등을 수립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에너지플랫폼 공급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연계하기 위한 조직·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김 사장은 지난해 4449억원에 이어 올해 R&D 예산을 4554억원으로 확대했다. 전력계통과 신재생에너지에 이어 디지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부적으로는 지능형 발전소 플랫폼 구축기술과 전력망 유연운전 예측기술 개발, 차세대 배전지능화시스템 운영기술 개발 과제 등에 투자한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정재훈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원전 운영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비 신뢰도와 원전 안전성 향상, 종사자 안전 확보 등을 꾀할 계획이다. 또 정 사장은 4차 산업 융합 기술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원전 상태감시 및 조기경보 신기술 개발, 원전 설비 자동예측진단, 디지털 트윈, 지능형 로봇 개발 등이 그 일환이다. 올해 R&D 예산도 지난해 481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4%가량 증가했다.

서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 일부 발전공기업도 에너지분야에 디지털 뉴딜을 접목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5대 발전사 최초로 디지털 기술 공유센터를 개소해 중소 기업의 발전산업 진입을 촉진하고, 디지털 신산업 분야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게끔 돕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루 3억개 이상 생성되는 발전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전데이터 공유 플랫폼 개발, AI 예측진단 솔루션 개발, 발전 AI 전문가 육성 등을 수행한다. 서부발전은 올해 R&D 예산으로 32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177억원 보다 82.5% 증가한 수치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디지털 뉴딜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능형 발전소 구축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보일러 내 온도 통합 감시 시스템 개발 등이 꼽힌다. 올해 R&D 예산도 지난해 149억원 대비 30.9% 증가한 195억원으로 책정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I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재난안전타워를 구축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올해 R&D 금액도 지난해 127억원에서 191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중부발전 관계자는 “발전기자재 국산화, 안전분야 확대, 디지털 뉴딜 등으로 전년보다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에너지 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중복 투자 등을 방지하기 위해 누군가는 ‘컨트럴 타워’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영환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각 사가 ‘소통’을 통해 서로 어디에 투자하는지 반드시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한 회사가 컨트럴 타워 역할을 담당하면서 공기업들이 어떤 디지털 분야에 투자하는지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소통이 없으면 자칫 돈만 쓰고 생산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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