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직업적인 작가라 해도 책을 11개월 사이에 7권이나 출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소수민족 언어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어로 출간했다면 더욱 그렇다. 이런 사실이 중국 내 조선족 교포 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도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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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방송 한국어부 김광영 주임이 지난 11개월 사이에 출간한 7권의 에세이집./베이징=홍순도 특파원.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인민방송(CNR)의 한국어부 김광영(金光永) 주임으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에세이집 7권을 민쭈(民族)출판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간했다. 더 의미를 부여하면 책을 출간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중국어 전업작가들도 불가능한 일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주임은 “어떻게 하다 보니 간단치 않은 일을 하게 됐다. 문학적으로는 자신 있게 추천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저자를 본명이 아닌 필명 ‘궁금이’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직업과 직장을 통해 경험한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원고지 몇 장씩은 써야 하겠다는 의지가 이 일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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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방송 한국어부의 김광영 주임./제공=중국인민방송.
김 주임은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자치주의 투먼(圖們) 출신으로 베이징의 중양민쭈(中央民族)대학 한국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CNR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 아나운서와 기자로 30여 년 한 길을 걸었다. 관리자가 아닌 현장에서 활약할 때는 한국의 KBS에 수차례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항일투사들을 발굴, ‘중국의 조선족 항일투사 100인’이라는 책을 민쭈출판사의 박문봉 전 주임과 발간하기도 했다.
김 주임은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3권을 더 채워 총 10권의 에세이집을 완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나이 60세가 되기 전에 민족의 수난사를 그린 대하소설 집필에 도전해볼 의향이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사멸해갈지도 모르는 한국어를 되살리는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