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28일 자국보다 저출산 시대를 훨씬 일찍 맞이한 한국 현실을 조명한 뉴스를 내보냈다. 저출산으로 인해 대학 도산은 현실이 됐다고 강조하면서 사회적 위기 상황을 집중 분석까지 했다. 중국도 곧 한국의 현실을 뒤따라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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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영 CCTV가 28일 주요 뉴스로 출생률 저하로 심각한 상황에 봉착한 한국의 현실을 보도했다. 사진은 2년 만에 전체 학급이 4개나 줄어든 성내초등학교의 수업 광경./제공=CCTV 화면 캡처.
CCTV가 서울 특파원 발로 보도한 뉴스는 재경 전문인 채널 2가 8시 30분부터 방송하는 ‘경제정보뉴스’에 나왔는데 현상과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성내 초등학교 태양실 교장과 박희준 (사)출산장려협회 이사장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남김 없이 짚었다. 예컨대 태 교장이 인터뷰에서 밝힌 성내 초등학교의 경우 상황이 심각했다. 저출산으로 인해 2년 전 46개 전체 학급이 1년마다 2개씩 축소되면서 현재는 42개에 불과하게 됐다는 것이다. 수년 후에는 30여개로 축소될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박희준 이사장은 저출산의 원인이 이른바 ‘3포’,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현실에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심지어 ‘5포’, ‘7포’에 이어 ‘N포’라는 말까지 나돈다고도 주장하면서 이런 현상이 취업난 등에서 오는 경제적 압력과 관계가 크다고 덧붙였다.
CCTV가 대학 도산으로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현실을 다룬 것은 자국 역시 조만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국을 벤치마킹, 미래에 도래할지 모르는 끔찍한 현실에 미리 대비하자는 주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2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해당 뉴스에 무려 1만개 가까울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댓글도 달렸다. 상당수는 “중국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남 얘기가 아니다”라는 등의 내용이다.
물론 중국은 대학 도산이 사회적 위기 상황으로 인식될 만큼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 매년 전국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2∼3대 1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국처럼 청년들의 ‘3포’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설사 연애와 결혼은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출산해도 둘째를 낳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부부들은 극히 드물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현실이 옆 나라 얘기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CCTV가 중요 뉴스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대대적으로 조명한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