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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삼성전자, 5G 잇단 수주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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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3.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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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공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송의주 기자songuijoo@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 캐나다 사스크텔(SaskTel) 등과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수주 계약을 맺으며 미래 먹거리로 정한 5G 수주고를 연이어 올렸습니다.

특히 일본 1위(세계 5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의 계약은 지난해 9월 세계 1위 통신사 미국 버라이즌과의 계약에 이어 세계 주요 통신사를 고객으로 모신 쾌거입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연이은 수주 낭보에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위기의식이 감지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통신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국들이 5G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가 삼성전자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통신장비 공급 세계 1위인 화웨이의 시장 확장세는 멈췄습니다. 하지만 화웨이 제재 반사 이익은 삼성전자가 아닌 에릭슨, 노키아 등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요구로 화웨이 5G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영국은 노키아 장비를 채택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노키와, 에릭슨 등 유럽 업체 위주로 5G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수천억원의 기술 투자를 단행하는 등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잡기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발 통신장비 시장 확대가 삼성전자에 한편 부담이 되는 이유입니다.

유럽 기업들의 선전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32.8%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지켰고, 스웨덴 에릭슨(30.7%), 중국 ZTE(14.2%), 핀란드 노키아(13%)가 뒤를 이었습니다. 2018년 한때 통신장비 점유율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6.4%로 5위까지 떨어졌습니다.

누구보다 5G 장비 수주에 힘을 실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는 삼성의 위기의식을 더욱 부추기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일본 2위 통신사 KDDI에 이어 NTT도코모와 통신장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일본을 수차례 방문하며 수주에 공을 들인 이 부회장의 결실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서 버라이즌 장비 계약과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의 탄탄한 인맥과 영업력이 삼성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이뤘다는 평가입니다.

이 부회장의 수완이 1~2년 후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없는 현 상황이 1~2년 후 삼성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면 당장 수주에 대한 기쁨보다 미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가 삼성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독보적 1위인 TSMC가 올해 30조원 이상을 들여 미국에 공장을 짓고, 인텔은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IT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당장 총수 재판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에 한계가 있다 점도 걱정을 더하는 부분입니다.

혹자는 일류 기업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없다고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비판처럼 이 부회장의 부재가 삼성의 앞날에 그림자가 되지 않길, 지금 삼성 내부에서 나오는 한숨이 한때 기우일 뿐이길 바라 봅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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