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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억 주는데” 한국전력 사장 공모에 달랑 1명 지원…재공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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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4. 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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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전경./ 제공 = 한국전력
한국전력 사장 모집에 단 한명만이 지원해 한전이 사장 모집 공고를 다시 냈다. 한전 내부에서도 재공모를 한 사례는 처음이라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5억에 가까운 연봉과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을 이끌 수 있는 자리인데도 지원자가 부족한 것은 매우 드문일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재모집한다고 공고를 냈다. 이는 지난달 26일 마감한 사장 공모에 단 1명만이 지원하자 공고 기간을 오는 5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제25조에 따르면 한전 사장은 임추위가 복수로 추천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사람 중에서 주무기관의 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즉 복수의 지원자가 없으면 공운법에 따라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전은 김종갑 현 사장이 예상 밖 연임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차기 사장 후보로는 박원주 전 특허청장,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정작 공모에는 단 1명만이 지원했다.

지원자가 없어 한전 사장 공모 기간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에도 공모 기간을 한차례 연장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한전 임추위가 내부 출신 인사만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자 정부가 재공모를 결정했다. 한전 관계자도 “지원자 미달로 재공고한 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타 공공기관들의 신임 사장 모집 때마다 10명 안팎이 몰리는 것에 비춰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 사장 공모 흥행 실패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정권 말미 공공기관장이 되면 차기 정부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무늬만 공모제’란 인식에 지원 자체를 안 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괜히 후보로 나서서 (유력 인사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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